2007년 3월 11일

KTX 열차에 전용 영화관 생긴다


[연합뉴스 2007-03-11 06:13]
휴대전화 충전기 비치
흡연객실은 설치 검토안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KTX 고속열차에 세계 최초로 '열차전용 영화관'(KTX시네마)이 설치돼 올 상반기 안에 선보일 전망이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최근 정부에 철도서비스 개선방안을 제출하고 KTX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내에 영화객실을 운영해 고객 서비스를 고급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철도공사는 3월 안에 영화객실 프로그램 개발, 차내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시범 열차를 만들고 6월 안에 영화객실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기존의 일반실과 특실로 구성된 KTX에 영화객실을 1량 정도 추가 편성한 뒤 객차 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유로로 개봉 영화 등을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열차 내 설치된 자체방송과 DMB 등을 즐기는데 그쳤던 고객들은 기존 대형 영화관처럼 편안한 좌석에서 최신 개봉 영화와 팝콘 등을 즐기면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됐다.
일단 영화객실은 서울-부산의 경우 2시간이 넘어 개봉 영화 상영이 가능한 상황이며 서울-대전은 50여분 정도라 별도의 최신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철도공사는 지난해 9월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와 열차개봉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아울러 KTX 내 휴대전화 충전시설을 비치하고 수유공간을 확대하며 특실에 노트북 이용자를 위한 시설 등을 보강해 영화 관람과 더불어 열차 내에서 육아와 업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흡연 객실 운영은 최근 국내에서 금연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영화배급사와 협력해 영화객실에서 개봉영화를 상영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면서 "아직 영화 관람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반 극장 수준인 7천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철도회사도 저가 항공사와 경쟁하려고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화객실의 경우 철도공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중에 하나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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