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3일

생명의 빵

요한복음 6:28~35

1995년 10월 17일, 매사추세츠 메모리얼 병원에서 카이리Kyrie와 브리엘Brielle Jackson이라는 쌍둥이가 태어났다. 두 아이는 예정일보다 12주간(약 3달)이나 빨리 태어났다. 태어날 때, 1킬로그램 밖에 안 되는 조산아들이었다. 이들에게 일어난 실화는 불가사의하다. 쌍둥이 중 한 아이(브리엘)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는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그 아이가 곧 죽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 아이들은 각각 인큐베이터 안에 보내져서 양육받았다. 그런데 카이리는 잘 회복이 되어 잘 자라고 있었는데, 브리엘은 그렇지 못했다. 브리엘은 아무리 애를 써도 점점 더 나빠져서 죽기 직전 상태까지 갔다고 한다. 의사들은 다르게 손 써볼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이들을 안타깝게 돌보던 19년 경력의 간호사 Gayle Kasparian는 그 죽어가는 신생아가 ‘뭔가 자기에게 말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때 그녀는 유럽에서 과거에 실시해오던 미숙아 치료법이 생각났다. 그래서 아픈 아기를 건강한 쌍둥이 아기의 인큐베이터 안에 집어넣을 것을 제안했다.
이 아기들은 원래 엄마 배 속에서 함께 부둥켜 안고 있었는데, 아기들을 따로 떼 둘 것이 아니라, 둘을 같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는 병원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담당 의사는 잠시 고민했지만, 엄마의 동의를 얻어, 결국 엄마 자궁에서처럼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안에 나란히 눕혀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쌍둥이는 사진처럼 한 인큐베이터 안에 눕게 되었다. 그런데 건강한 아기(카이리)가, 제 스스로 팔을 뻗어 아픈 아기를 감싸 안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이 아기의 손길이 닿아있을 때부터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픈 아기(브리엘)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에는 체온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픈 아기의 심장, 혈압, 체온이 모두 정상 아기의 심장, 혈압, 체온을 똑같이 따라잡았다. 간호사는 처음에, 기계가 오작동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만큼 기적이었다는 증거다. 의사들은 이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사진에 ‘생명을 구하는 포옹 The Rescuing Hug’ 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지역 신문에도 보도되어졌다.
그 후부터 쌍둥이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에 같이 눕히는 방식이 다른 병원에서도, 조심스레 채택되어져 가고 있다고 한다. 그 후 두 아기는 완전히 정상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한다. 기자들이 추적한 이 두 아기는, 5년 후 2000년도에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인 Heidi & Paul Jackson 부부가 공개를 꺼리고 집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서, 더 이상 사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먹는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먹을 것이 해결되면 사람들은 조금씩 이상해진다. 먹을 것이 없을 때 자살을 많이 할 것 같지만, 사실은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후에 사람들은 더 많은 자살을 하는 것처럼 어쩌면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우리를 더욱 더 살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수님도 역시 우리를 먹이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예수님을 고백하며, 성령을 체험하는 성만찬도 역시 먹고 마시는 일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 고린도전서의 내용을 보면 예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를 드리시고 그 빵을 떼어서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라고 선언하셨다. 또 잔을 드시고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라’고 하신다. 먹고 마시는 이 행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고 나서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본문 전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요 6:23 그런데 디베랴에서 온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 기도를 드리고 무리에게 빵을 먹이신 곳에 가까이 닿았다.
요 6:25 그들은 바다 건너편에서 예수를 만나서 말하였다. "선생님,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요 6:26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가 불렀기 때문이다.
요 6: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남아 있을 양식을 얻으려고 일하여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줄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자를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먹고 마시는 문제를 통해 더욱 영원한 것을 찾으라고 하신다. 그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먹고 마시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찾으라는 말씀이시다. 사람들의 관심은 먹고 사는 문제에 있지만, 그것이 생명을 위한 것인지, 내 입에 단 것으로 만족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바로 그것이 사람들의 한계이다. 내가 먹는 것이 내 생명을 살리는 것인지, 내 생명을 죽이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런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은 것은 배가 불렀기 때문이 아니냐? 하시면서, 영원이 목마르지 않을 생명수를 생명을 살리는 생명의 빵을 약속하시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예수께 ‘주님 그 빵을 언제나 우리에게 주십시오’라고 외친다.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사람은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 선언하신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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