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1일

문화사역 장소 문제 한시름 던다…다목적 기독공연장 잇따라 개설

문화사역 장소 문제 한시름 던다…다목적 기독공연장 잇따라 개설
[국민일보 2006-05-28 16:07]
문화 사역자들을 위한 문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 광림교회나 연세중앙교회 등 일부 교회가 기독 문화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한 적은 있지만 많은 기독공연들을 다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문화 사역자들이 찾은 곳은 일반 공연장. 비싼 대관료에 대한 부담보다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할 수 없다는 것이 늘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문화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회들이 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사역자들은 “평일 비어있는 공간이나 다름없는 교회가 문화 공간으로 활용됨에 따라 문화 사역자들의 설 자리가 많아졌다”며 “지역주민도 교회를 지역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등촌동 다윗의교회(담임목사 김진호)는 CCM사역자들이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찬양하우스 다윗의장막’을 지난 6일 오픈했다. 이 장소는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찬양집회와 콘서트,각종 세미나,중·고등부 동아리 모임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용료는 무료다.
김진호 목사가 공연장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CCM사역자로 활동하던 당시 공연 장소의 부족을 늘 아쉬워했기 때문. 특히 목회를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교회 안의 한정된 틀에 얽매여 마음껏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계획을 구체화했다. ‘찬양하우스 다윗의 장막’이라는 이름도 옷이 벗겨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찬양한 다윗처럼 청년들도 거침없이 찬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는 뜻에서 지었다. ‘찬양하우스 다윗의장막’은 오픈을 기념해 6월 한달간 ‘자유를 외치라(Shout for Freedom)’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매주 토요일 CCM 사역자들의 뜨거운 찬양과 청년 전문 목회자들의 은혜 넘치는 말씀을 만날 수 있다(02-3662-0695).
이승만 박사가 세운 서울교회 본당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교회가 지난 2005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샘’을 만든 것. ‘샘’은 연극 영화 콘서트 등을 공연할 수 있는 150평 규모,250석의 객석을 갖춘 소극장이다.
서울교회는 문화공간 ‘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26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 뮤지컬 ‘더 판타스틱스’를 공연한다. ‘더 판타스틱스’는 1960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한 이래 42년간 1만7000회 공연을 기록한 유명 뮤지컬. 장애우와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한글과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선교기관이나 어려운 교회 성도들에게선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극장장 배안용 목사는 “서울교회는 신앙을 증진하고 전파하는 방법으로 문화를 택한 것이 아니고 세상에 봉사하기 위해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02-720-3698).
서울 종로3가 둘로스호텔(대표 강상호)도 지난해 겨울 기독인들을 위해 소극장 ‘둘로스 아노게온’을 마련했다. 객석 180석 규모의 이 공연장은 각종 기독교 공연과 세미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유흥가 밀집 지역의 한 외국인전용 호텔에 문화 사역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 사람은 호텔 강상호 대표다. 10년전부터 종로 지역 복음화를 위해 기도한 강 대표는 둘로스호텔 지하를 문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문화 공연과 함께 ‘둘로스 아노게온’은 매월 첫째주 목요일 ‘꿈이 있는 열린 예배’ 장소로도 사용된다. 지난 5일 첫 예배에 이어 다음달 1일 두 번째 예배가 열린다. 이 극장의 정우용 팀장은 “전문 문화 사역자들보다 교회 청년부 등 아마추어팀들이 공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02-2266-0955).
1400여 객석을 갖춘 대형 공연장도 생겼다.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복합문화 공간 ‘월드글로리아센터’다. 이달초 개관 축하예배를 드린 월드글로리아센터는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에 대공연장과 소공연장,교육장,스튜디오실 등을 갖춘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다음달 30일 소프라노 신영옥을 초청,개관 기념 콘서트를 여는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02-440-9000).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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