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9일

안델센의 동화 “어머니의 사랑”

안델센의 동화 “어머니의 사랑”




몹시 쌀쌀한 겨울 저녁식사를 끝내고 한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재우고 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문을 열고 보니 허름하게 옷을 입은 노인이 구걸을 합니다.

불쌍한 마음이 든 어머니는 그 노인에게 들어와서 앉으라고 하고 저녁을 준비해 주기 위해서 잠깐 아기를 안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나와 보니 그 노인이 아기를 납치하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다급한 어머니는 준비 없이 추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이름을 부르면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밤새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잘못하여 물에 빠졌습니다. 어머니가 거의 죽게 되었을 때에 물의 요정이 나타나서 그녀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아기를 꼭 찾고 싶으면 당신의 <눈>을 나에게 주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을 물에서 건져내어 주겠소.”

어머니는 살아서 아기를 찾고 싶어서 눈을 요정에게 주었습니다.

맹인이 된 어머니는 더듬거리며 아기를 찾아다니다가 골짜기에 떨어졌습니다. 거기는 가시나무 위였습니다. 가시나무는 어머니를 받은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꼭 살아서 애기를 만나고 싶으면 이 추운 겨울 동안 나를 꼭 껴안아주시오. 그래서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으로 우리가 얼어 죽지 않게 해 주시오. 그러면 봄이 될 때에 당신을 여기서 나가게 도와주겠소.”

어머니는 아들을 찾고 싶은 열망에 한 겨울 동안 가시나무를 안고 지냈습니다. 가시나무를 안고 차가운 겨울을 보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이것이 우리들을 기르시기 위하여 애쓰시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봄이 되었을 때에 가시나무는 어머니를 튕겨내었습니다. 맹인이 되고 <온 몸>에 가시나무의 상처를 안은 어머니는 아들을 애타게 부르면서 애기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공동묘지로 들어섰습니다. 어머니는 거기에서 허리는 꼬부라지고 얼굴은 주름살투성이인 무덤의 요정을 만났습니다. 무덤의 요정은 이렇게 제의합니다.

“당신의 젊음을 나의 늙음과 바꾸어 주면 당신의 아들과 만나게 해주겠소.” 어머니는 자기가 저렇게 꼬부라지고 주름살투성이가 될지라도 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젊음>을 주고 아들을 찾았습니다.

눈은 맹인이 되고, 온 몸은 가시나무 상처로 가득하고 얼굴은 폭삭 늙어버린 어머니는 드디어 아들을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만난 기쁨에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자기 품에 아들이 있을 때에 어머니는 온 세상을 다 얻은 것과 같고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이 늙으면 <눈>은.. 시력을 잃고 <몸>은.. 자식 키우느라 고생해서 상처투성이, 병투성이가 되고 <얼굴>은.. 노파의 얼굴이 되었지만 자식을 키운 기쁨과 감격은 모든 고통을 사라지게 합니다. “오직 너만 행복하여라.” 이것이 우리들의 부모님의 소원이요 기도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식이 철이 없어서, 그 노쇠한 눈, 몸, 얼굴을 보고 오히려 부모를 회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자기를 키우시느라 그렇게 희생한 것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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